[내향인으로 살아남기] 내향인과 외향인 커플, 18년을 살면 이렇게 됩니다
[내향인으로 살아남기] 내향인과 외향인 커플, 18년을 살면 이렇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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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으로 살아남기'는 40대 내향인 도시 남녀가 쓰는 사는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신재호 기자]
"여보 주말에 학교 모임 같이 갈 거지? 지난번에 당신 꼭 오라고 했어. 다들 얼굴 보고 싶대.""그래? 요즘 좀 피곤한데. 그때 상태 좀 보고."
결국 아내는 집에서 쉬고 싶다며 가지 않았고, 홀로 모임에 참석했다. 지글지글 고기가 익어가며 맥주에 소주를 넣은 소맥을 연신 입 안에 털어 넣었다. 그때였다. 얼굴이 생고기처럼 새빨간 동기 A가 잔뜩 풀린 눈으로 바라보더니 말을 꺼냈다.
"연주는 이번에도 안 왔네.""응 피곤해서 집에 있고 싶다네."
"연주가?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내가 알던 연주 맞냐?""그러게디딤돌대출
. 나도 낯설어."
모임을 마치고 느지막이 집에 돌아가니 아내가 아직 깨어있었다. 거실 테이블 한구석에 앉아 조용히 키득거리길래 무얼 하나 바라보니 핸드폰으로 BTS가 나온 영상을 보고 있었다. 목이 다 늘어난 잠옷 사이로 해맑게 웃고 있는 미소 사이로 화사한 미니스커트를 입고 주변을 밝게 빛냈던 20대 때의 모습이 겹쳐 보여 한편으론 짠국민은행 예금금리
했다.
내향인 남편과 외향인 아내가 만나다
▲ 내향인 남편빠른대출
과 외향인 아내 상대방의 성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갈등을 극복하다
ⓒ 신재호
올해로 결혼한 지 18년이 다 되었다. 같은 학교 선후배로 만나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산다는 걸 알게 된 후사업주체
집에 몇 번 같이 간 인연이 연인으로 이어졌다. 심리학에서 사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근접성, 유사성이 우리 사이에 작용했다.
사실 아내에게 가장 끌렸던 점은 내향적인 나와 달리 밝고 활발한 모습이었다. 어느 봄날에 도서관 앞에서 처음 보았는데, 무채색의 칙칙한 옷을 입고 있던 나와 대비되게 노란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보험사주택담보대출금리
웃는 얼굴에 그만 반해버렸다.
아내는 외향적인 성격답게 여자친구일 때부터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밖에서 만났고 자연스레 술자리가 빈번했다. 처음엔 눈에 콩깍지가 씌었는지 그저 좋기만 했던 모습이 지날수록 부담으로 다가왔다. 물론 나 역시 나름 사람들을 좋아하고, 만나는 걸 즐겼지만 중간에 혼자만의 시간국민은행 등록금
도 필요했다. 결혼을 결심하고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내심 걱정되는 부분도 그 지점이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신혼 때부터 주말이면 나가려는 아내와 집에서 쉬고 싶은 나 사이에 갈등이 폭발했다. 나에겐 쉼이 휴식이었고, 아내에겐 만남이 휴식이었다. 외향과 내향의 극명한 차이는 에너지의 방향성인데 안으로 향한 나와 달리 밖으로 뻗어가소액저신용자대출
는 아내는 자꾸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절대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우리 사이에 조금씩 타협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함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아내 혼자 나가면 그 시간 동안 나는 집에서 쉬며 각자의 방식대로 에너지를 충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시간 맞으면 같이 외출해서 사람들 만나거나 나들이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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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내도 주말에 쉬는 즐거움을 알았는지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갔다. 나 역시 아이들이 크고 육아의 부담이 줄어들수록 사람들과의 만남이 잦아지며 집을 벗어나 외부 활동이 확장되었다.
살면서 얼굴도 성격도 닮아가는 연인
결혼 생활하면서 깨달은 건 습관이나 성향, 가치관은 쉽사리 바뀔 수 없지만 상대농협역모기지
방이 싫어하는 걸 피하고 조심하려 노력하며 조금씩 맞춰갈 순 있다는 점이다. 그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도 있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평균 22개월 이상 교제한 연인 60쌍을 대상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마나 정서적으로 비슷해지는데 알아보았다. 이들을 대상으로 연인 관계의 만족도, 상대적 권력관계, 성격을 측프로젝트파이낸싱효과
정했다.
상대적인 권력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내 연인은 내가 나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내 연인은 내가 참석하는 사교 모임에 영향을 미친다"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최근에 겪은 일 중에 기분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에 대해 어떤 감정적 반응을 보였는지 자세히 말하도록 했다.
6개월 뒤 측정을 다시 해보니 그 사이 연인과의 정서적 유사성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일이나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이 비슷해졌다는 의미인데, 정서적 유사성을 통해 둘 사이의 관계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 연구 결과가 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성향이 정반대인 아내와 내가 처음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충돌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방에게 맞추려 노력했고, 결국 성향까지 닮아갔다.
내향적인 내가 외향적인 아내와 결혼하지 않고 비슷한 사람과 만났더라면 내향성은 더욱 짙어져 관계의 소중함을 잘 몰랐을 것 같다. 아내 덕분에 사람들과 만나서 느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아내 역시도 나를 통해 차분히 집에 있는 시간 또한 휴식의 일부이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듯하다.
얼마 전 주말에 아내와 거실 테이블에 마주 앉자 핸드폰으로 각자 좋아하는 OTT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때 내가 침묵을 깼다.
"요즘은 가끔 다른 사람과 살고 있지 않나 싶어.""무슨 소리야?"
"그렇게 밖에 나가 노는 것 좋아하던 사람이 황금 주말에 이렇게 집에 있는 걸 보니.""내가 그랬나. 호호. 몰라 귀찮아. 오늘은 종일 집에 있을 예정이니 어디 나가자고 귀찮게 하지 마. 당신이야말로 요즘 약속 많던데 예전 집돌이는 어디 간 거야?"
"나랑 안 놀아주니깐 그렇지."
가끔은 젊은 시절 아내의 모습이 살짝 그립기도 하지만, 솔직히 이렇게 에너지가 맞는 지금이 훨씬 좋다. 때에 따라 내향인 남편과 외향인 아내, 외향인 남편과 내향인 아내로 변신하면서.
《 group 》 내향인으로 살아남기 : https://omn.kr/group/intro
'내향인으로 살아남기'는 40대 내향인 도시 남녀가 쓰는 사는이야기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 및 브런치에도 실립니다.